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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별볼일 있나 없나

별 볼일 있나 없나

우리는 날마다 볼일을 본다고 한다. 어디가세요? 물어보면 볼일 보러가요, 그런다. 그렇지, 날마다 일을 해야 하고 일을 보는 게 좋다. 일을 해야 먹고사니까. 그런데 사람은 상상의 동물이라 같은 말이라도 그 의미를 축소 또는 확대하여 사용한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 갈 때에도 볼일 보러 간다고 한다. 오줌누러간다고 그 용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보다 이렇게 에둘러 표현하면 훨씬 품위가 있다. 또 별로 할 일이 없는 경우에도 별 볼일 없다고 하고, 뭐가 시시하다고 할 때도 별 볼일 없다고 한다. 그거 별거 아냐, 또는 에이 그거 별 볼일 없어.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볼일을 만들고 그 볼일을 잘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다. 좋은 일을 하며 살 것인가, 별 볼일 없이 살 것인가는 개인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좋은 일을 만들고, 좋은 일을 실천하며, 특별히 좋은 일을 만들고, 특별히 좋은 일을 실천하며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인생의 멋과 맛, 그리고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별 볼일이 없을 때는 인근의 도서관에 가면 좋다. 그곳에 가면 별 볼일이 보인다. 그렇게 빈둥거리지 말고. 다 내 이야기다. 2016. 7. 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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