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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변화

2016. 7. 14(목) 땡볕

변화

밤새 서가를 옮기며 책을 다시 꽂는 노동을 했다. 어제 에어컨 기사가 내가 지정한 위치에는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다고 하여 대책을 마련하느라 그랬다. 원래 에어건이 한 대 있기는 한데 서가에 막혀 찬바람이 전체에 퍼지지 않았다. 그래서 벽걸이 에어컨을 하나 더 달려고 한 것인데 지형지물상 못 단다니 도리가 없다. 그래서 기존 에어컨의 바람이 전체에 퍼지도록 막힌 서가를 옮긴 것이다. 서가 하나 이동하는 데도 정말 품이 많이 든다. 물론 내 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침까지 정리하니 내가 희망한 모양이 나왔다. 에어컨의 위치도 우로 50cm 옮겼다. 그랬더니 에어컨 바람이 이제 잘 통한다. 역시 소통이군. 그러면서 새 에어컨 구입을 취소할 수 있게 해준 그 기사에게 내심 감사를 했다. 목돈을 아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에어컨문제가 해결되고, 분필로 쓰는 칠판 입간판도 왔고, 문 앞에 예쁜 전등도 달았다. 전단지는 신문을 통하여 이번 토요일에 배달이 된다니 이제 준비가 다 된 셈이다. 며칠 전 도서관을 오픈한다고 SNS에 올렸었는데, 사실은 이제야 준비가 끝났으니 내가 좀 성급했었나보다. 그러나 아직 이용하러 온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다행이다. 아니, 이용자가 왔더라도 별 문제는 없었다. 이용할 수는 있었으니까. 그러나 간판이 없어, 홍보가 안 돼 몰라서 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어떤 이는 4층인데 엘리베이터도 없어 사람들이 오겠느냐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래도 간혹 관심이 있는 사람은 올 것이다. 내 도서관은 많은 이용자를 바라지 않는다. 하루에 한 사람이 오더라도 정말 인문학을 하고 싶은 사람이면 환영이다. 이글을 쓰는데 송파도서관에서 전화가 왔다. 내가 전에 찾다가 못 찾은 독일 소설 “생의 한가운데”를 찾았으니 대출해도 된다고 했다. 대출 예약을 했다. 3일 안에 오라고 했다. 당근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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