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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온 생명, 온 사람

2016. 7. 1(금)

온 생명, 온 사람

‘온’ 이라는 말은 순 우리말로 온전하다, 완전하다는 의미다. 학자들은 간혹 말장난을 잘 한다. 그런데 그 말장난이 장난이 아닐 경우도 있어 의미가 새롭게 인식될 수도 있다. ‘온 생명’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이 온 생명이라는 말은 서울대학교 장회익 교수가 그의 책 『삶과 온 생명』에서 사용한 말이다. 학문이란 모든 생명을 대상으로, 모든 생명을 가치 있게 해야 한다는, 즉 생명 상생의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뭐 그런 주장인 것 같았다.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때 나에게 ‘온 생명’이라는 의미는 참으로 새롭게 다가왔었다.

그런데 오늘 나에게 떠오른 한 단어는 ‘온 사람’이라는 말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통용되지는 않는, 온 생명에서 원용하여 지어낸 말이다. 온 사람이란 완전한 사람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 그런데 의미는 제법 더 있는 것 같다. 온 사람을 한자로 번역하면 전인(全人)이 된다. 전인교육(全人敎育)이라 할 때 그 전인 말이다. 전인교육의 순 우리말 표현이 온 사람 교육인 것이다.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완전한 인간의 구현에 있다. 그래서 어디서나 전인교육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어디 그게 잘 되던가?

전인교육이 되려면 각자가 ‘온 사람’이 되고자 하는 소명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깨닫기까지 개인차가 엄청나다. 어떤 사람은 약삭빠르게 도전하여 좋은 성적을 낸다. 그런데 그것이 능사는 아니다. 성적이 전인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온 사람을 위한 교육은 바로 각자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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