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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여성은 금심, 남성은 흑심

2016. 6. 30(목)

여성은 금심, 남성은 흑심

왜 이런 글 제목이 떠오르는 걸까? 인간의 본성이 뭔지도 모르면서 이상한 생각들이 날마다 내 머리를 지나간다. 여성과 남성이 조화로운 사회. 이게 바로 이상적 인간 사회일 텐데 왜 그 둘은 가끔 조화롭지 못한 것일까? 서로 만나 죽고 못 살다가도 세월이 가면 부부싸움을 하고, 심하면 이혼을 하고, 운명적으로 사별하기도 하고, 조화로움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물론 정상적인 남여분들이 대다수이므로 이 사회가 이렇게 잘 유지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주변에는 왜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많은지.

나도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이제 65세가 넘어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좋은 일도 많았으나 우여곡절도 많은 생애를 경험했다. 그런데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착한 마음의 경제관념, 그리고 그것을 성실히 지키는 실천능력, 이 두 가지가 삶을 지탱해주는 양대 지주인 것 같다. 여성들은 대개 착한 마음의 경제관념을 갖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알뜰살뜰 가족을 위해서 살림을 잘 꾸려준다. 가족을 살리는 것이다.

남성은 경제 능력에 따라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피해가 되기도 한다. 특히 남성들이 그 본성인 흑심을 아무데나 적용할 때 금심을 지닌 아내의 살림에 피해를 준다. 그것은 불화의 원인이 되며, 이혼의 원인이 된다. 여성은 대개는 착하므로 살림을 잘 살아준다. 그러나 남성의 흑심을 발견하면 처음엔 회심의 쓴 웃음을 짓고 이해하려하다가 심해지면 결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완전 일반론은 아니다. 내 안경으로 비친 남과 여의 인상착의일 뿐이다.

요즘 독거노인이 많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더 길므로 여성독거노인이 많을 것 같은데, 남성 독거노인도 의외로 많다. 독거노인이라도 여성들은 경제능력도 살림능력도 남성보다 나아서 살아가는 데 덜 불편하다. 그러나 남성 독거노인은 경제능력도 살림능력도 없어 여성 노인들보다 더 불편하고 불쌍하게 살아간다. 늙기도 서러운데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늘도 힘겹게 어디론가 길을 간다.

간밤에 꿈을 꾸었다. 이상한 꿈이었다. 내가 나의 임종을 보고 있었다. 숨이 넘어가려 하는데 아들이 와서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응급 수혈을 하려는 것이다. 나를 살려보겠다는 염원의 효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죽지 않고 살아났다. 무슨 이런 꿈이 다 있을까? 다소 의아하지만 효심의 아들들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암시일까? 나도 독거노인으로 살아갈 준비를 잘 하라는 걸까?

결론적으로 평소 남성은 여성의 금심을 배워 살림능력을 기르고, 여성은 남성의 흑심을 잘 다독여 살림을 잘 살아주는 가정이 이상적인 가정이라고 생각해본다. 남성들은 너무 흑심을 갖지 말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기관리 뿐이다. 여성들도 금심은 꽃뱀이 될 수도 있으니 지나친 욕심은 갖지 말 일이다. 자기관리를 해서 정말 빛나는 금심만을 갖기를 권고해본다. 남이든 여든 스스로 원리원칙을 잘 지키며 세상을 살 일이다. 그러면 독거노인의 무거운 짐도 가벼워질 것 같다.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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