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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글은 사람을 닮는다

글은 사람을 닮는다

 

이외수의 글은 이외수를 닮고, 이양수의 글은 이양수를 닮는다. 누굴 닮을래?

이양수.

왜?

우리는 이양수 선생님한테 배웠거든. 양수라 밸런스도 맞고. 자고로 글은 밸런스가 맞아야지. 책상도 양수책상은 밸런스가 맞지만 편수는 밸런스가 안 맞아. 성균관은 ‘균형을 맞추는 집’이라는 의미이니, 성균관대학교는 인격과 지성에서 균형을 이루는 대학이라는 의미가 되겠지.

 

중학 시절 과묵하신 이양수 역사지리 선생님, 당시는 총각 때라 여름에 남방 깃에 땀 얼룩이 졌던 선생님, 지금 어디계신지요? 뵙고 싶습니다, 선생님! 그때 저희들이 말을 잘 안 들으니까 운동장에 집합시켜놓고, “뒤돌아 서!” 하시고는 기껏 한다는 말씀이 “너희들 오늘 죽는다!” 그러셨지요? 저희들은 킥킥거렸어요. 매질을 잘 못하시는 선생님의 중후한 인품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때 선생님이 살려 주신 덕분으로 저희는 이렇게 실 벗이 되어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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