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도서관 정책부서가 또 축소된다는 도메리의 글이 올라왔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이 도서관의 중흥에 훌륭한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몇년되었다고 또 바꾸고 축소하려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판단을 좀 잘 해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잘 되는 것은 더 잘 되게하고 잘 안 되는 것은 잘 되게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일 것 같은데 아직 상황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보수라 현 정부를 지지하는 그룹이지만 요즘 와서는 좀 실망하고 있습니다. 공안 좋습니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야지요. 그런데 오해 살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잘 못한 일이 없더라도 유연하게 사과할 건 사과하고 당당하게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이런 태도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태도가 아닐까요?
다른 말을 했네요.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도서관정책은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도서관이 일반 행정직들의 마음대로 이리저리 휘둘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 도서관의 사정이 열악한데 정책부서를 축소하여 허수아비로 만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대통령소속의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도 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자문기구적 성격이라 아마도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강력한 결정권한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 눈길이나 한 번 주시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대통령이 책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하고 그것만으로 우리 도서관을 육성하고 도서관 다운 역할을 하도록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언가 정책적인 지원을 해주셔야 도서관이 살아날 것입니다.
엊그제 2013년 11월 19일부터 3일동인 EBS에서 도서관에 관한 다큐를 방송했습니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등장하는 국내 도서관들은 주로 민간탁도서관이었고 그들의 이벤트성 프로그램에 촛점이 맞추어진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을 중심으로, 자원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도서관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좋죠. 뭐,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모든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의 본질적이고 이상적인 모습 그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 종류별 도서관의 본질적 모습을 취재하여 방영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EBS도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파주 헤이리 한길사의 전시관이 본부격으로 등장하더군요.
윗선에서 도서관의 본질을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윗선에서 도서관의 필수적 구성요소를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의 구성요소는 사서와 장서와 건물시설 그리고 이용자입니다. 뻔한 이야기지요. 그런데 뻔한게 중요한 거 아닙니까? 뻔하다고 소홀히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토지공사에서 도서관 건물만 지어서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면 뭐하나요? 사서가 없는 걸요. 장서도 없고, 프로그램도 없고, 사서는 공무원 총 정원제에 걸려 확보가 불가능하고 임시인력이나 알바로 때우고 자원봉사자로 때우고 이러면서 무슨 도서관을 경영한다는 건가요? 어떤 지역은 민간위탁으로 비전문직 단체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위탁 예산은 예산이 아닌가요? 그 돈으로 공무원 더 채용하면 되는 일을 형식적인 공무원 총정원제 때문에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민간위탁은 일관성이 없습니다. 전문성도 없습니다. 위탁받은 비전문인들이 도서관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박봉에 떨고, 중간에서 행패부리는 관리인들이 많습니다. 민간위탁도서관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실속없이 돈만 쓰는 행사들입니다. 그들의 행사가 학생들의 성취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아직 증거나 실적이 별로 없습니다. 동화축제니 평생학습축제니 그런게 왜 필요하지요? 실속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 교육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어린이들이 만화책만 읽고 있더라구요. 도서관 정책이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정책부서에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대통령님, 바쁘시겠지만 도서관을 좀 챙겨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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