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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국회도서관 60년 4

 

4.세계에서 가장 인간적인 도서관이 되길

국회도서관의 미션은 “세계의 지식정보를 수집하여 국회와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의회민주주의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인류의 지적 문화유산을 보존하여 후세에 전승한다.”이며, 비전은 “국회와 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일류 의회도서관”으로 되어 있다(국회도서관 이용안내 브로슈어 참조). 참으로 좋은 사명과 비전이다. 이 사명과 비전을 잘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감히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첫째, 서비스 경영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를 제언한다. 경영은 계획, 실행, 평가 사이클을 돌리는 것이라는 이론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여기에 서비스라는 단어를 꼭 붙여서 서비스에 대한 계획, 실행, 평가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국회도서관의 비전에 있는 대로 ‘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경영은 필수적이다. 항상 국민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우리고 주기적으로 서비스 평가를 실시하여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도서관 조직에서 관료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요소를 조금은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회도서관의 조직은 다른 어느 도서관보다 체계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서들의 자리 배치라든지 간부님들의 자리배치는 이용자들과 좀 더 가까운 곳으로 항상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높은 분들의 권위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이용자의 소리를 듣고 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셋째, 최근 인문학의 필요성은 누구나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문학이 홀대 받는 상황인데, 국회도서관에서 국회의 인력과 지식자원으로 참신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자주 도입하여 의원님들이나 국민들이 국회도서관을 통해서 역사, 철학, 문학 등 인문학 강좌와 독서 세미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인문학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넷째, 인도의 도서관 선각자 랑가나단(Ranganathan) 선생의 ‘도서관학 5법칙’을 자주 되짚어 보면 참 좋겠다는 것이다. 도서관학 5법칙이 1930년대에 나와서 진부한 것 같지만 그 하나하나를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보면 우리가 무엇을 못하고 있는지를 잘 깨달을 수 있다. 5법칙 중에서도 3가지가 중요한데, 모든 책은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모든 책을 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 독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라는 이용자 서비스에 대한 법칙을 도서관 실무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국회도서관 개관 60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국회도서관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지식과 지혜의 기반이 됨은 물론 국민의 교육과 학문의 전당으로서 영원히 발전해 나가서 세계 최고의 의회도서관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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