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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토요일의 기대감

토요일의 기대감

토요일. 토요일은 항상 기분이 좋다. 어릴 때도 지금도 그 기분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10대 때 일기에 보면 토요일은 항상 ‘기분이 상쾌하다’고 적혀있다. 지금도 토요일은 여유와 기대가 있다.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바람이라도 한 바퀴 쐴 수 있다는, 누군가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그런 막연한 기대감이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요일.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점으로 하는 서력기원을 쓰고 있고, 지구촌 생활이 안식일을 기준으로 일주일 단위로 윤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은 일주 일곱 날 가운데서도 마음 놓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날이다. 일요일 24시간이 버티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몇 해 전부터 우리도 주 40시간 근로시스템이 정착됨에 따라 ‘놀토(노는 토요일)’ 개념도 사라졌다. 예전에는 토요일이 반공일(半空日)이었지만 이제는 온공일이 되었으니 이제 금요일 오후만 되면 토요일 기분이 든다. “토요일 밤 토요일 밤에”, “토요일은 밤이 좋아” 등 노래도 있듯이 토요일은 연인들의 날이기도 하다. 휴가와 외출도 토요일에 많다.

그런데, 전체 열중 셔! 차렷!

토요일에 그렇게 들뜨기만 할 것인가? 정신을 차리자. 우리가 항상 정신 차리고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토요일에 삶이 망가져서는 안 된다. 토요일의 여유, 토요일의 들뜸, 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여유와 들뜸을 우리의 삶을 위해 잘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토요일에 준비하는 자는, 토요일에 강의를 준비하는 교수는 다음 일주일이 행복할지니,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안식일을 만드신 이유가 아닐까? 토요일은 맘 놓고 여행을 떠나자. 저 아름다운 지혜의 세계로.

오늘 도서관 포럼에 간다. 토요일의 여유와 지혜를 위해. (2008.7.26(토) 아침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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