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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적응, 적용, 응용

적응, 적용, 응용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자연과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왔습니다. 날씨, 환경, 의복, 음식, 언어, 이 모두에 말이죠. 그리고 이들이 변화해도, 또 다른 나라에 가서 살아도 다들 잘 적응하고요. 적응하지 못하면 고향으로 되돌아오겠지만 말이죠. 지구촌에선 웬만하면 다 적응해 살 수 있나 봅니다. 티베트에서도, 열대에서도, 툰드라에서도.

우수(雨水), 경칩(驚蟄) 지나고 3월이 되니 봄기운이 느껴지는데 오늘은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산수유, 매화가 피어나는데 바람은 그 여린 꽃 사정을 봐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꽃망울은 아랑곳하지 않고 활짝 웃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이런 게 바로 적응 아닐까, 생각되네요.

너는 수요일부터 오늘 토요일까지 새로운 적응을 하느라 바빴습니다. 강의 동영상 스마트폰 촬영과 수업 인터넷 시스템에 적응하느라고요.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촬영은 잘했는데, 파일 용량이 커서 시스템에 탑재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해결해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디자인 전문가 며느리에게 전화하고 파일을 보냈더니 단박에 용량을 줄여주네요. 어찌나 고마운지, 어젯밤 그 압축 강의 영상을 학교 시스템에 무사히 탑재하였습니다.

컴퓨터 시스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구세대가 비대면 수업을 하려니, 앞으로 한 일주일은 고난의 적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민하고, 신경 쓰고, 백방으로 알아보고, 이런 게 다 적응의 과정인가 봅니다. 적응하면 다음은 적용, 다음은 응용, 다음은 창조겠죠?

오늘 『공공도서관 서비스 경영론』 제4 개정판 5부가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작년 11월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 3차례 교정을 하고, 2월 초에 나오길 기다렸는데 이제야 예쁜 책이 나왔네요. 반갑습니다. 2021.3.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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