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솔 브리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태양 빛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식물에서 가장 대표적인 생명현상은 광합성(光合成)일 것입니다. 광합성을 하지 않으면 식물은 생존할 수 없다지요? 동물은 어떻습니까? 빛이 필요하지 않은 동물은 아마도 땅속 동물, 동굴에 사는 박쥐 정도? 그들도 생물 먹이를 취하므로 근본적으로는 빛의 혜택을 받아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원론적이지만 세상이 암흑뿐이라면 생명은 존재할 수 없겠죠.
오늘 걷기운동을 하러 중앙로 지하상가에 들어서니 기본 보안등만 켜있고 모든 상가의 조명들이 꺼져있었습니다. 정기 휴일이라네요. 그런데 평소의 광고 조명이 없으니 폐탄광에 들어온 느낌, 역시 상가는 조명발인가 봅니다. 가정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기조명이 없으면 무섭고 삭막하지요. 과거 전기가 없을 때는 밤에 등잔불, 남포등, 촛불 등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태어나서부터 환경에 잘 적응하여 등잔불 아래서도 별로 불편한 줄 모르고 공부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골에서 낭만적으로 살았죠. 학교에서 배운 미국민요 “산골짝의 등불”을 우리 집의 미래, 저를 기다리실 어머니를 연상하며 불렀었습니다.
아늑한 산골짝 작은집에 아련히 등잔불 흐를 때
그리운 내 아들 돌아올 날 늙으신 어머니 기도해
그 산골짝에 황혼 질 때 꿈마다 그리는 나의 집
희미한 불빛은 정답-게 외로운 내 발길 비추네
각설하고 지금은 전기가 모든 조명을 밝히고 있습니다. 주택용, 산업용, 업무용, 농사용 등 모든 조명과 동력이 전기에너지로 통일되었지요. 그래서 전기는 이제 물과 공기처럼 하루라도 없으면 생활이 어렵게 되는 가장 중요한 경제재가 되었습니다. 이를 에너지 혁명 또는 3차산업혁명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현재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지만, 전기가 없으면 4차산업혁명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농업은 1차산업혁명, 동력기계화는 2차산업혁명인데, 이들도 전기가 있어야 돌아갑니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1, 2, 3, 4차산업이 공존하는 사회입니다.
저는 최근 대전 거리를 지니다가 ‘SOLBRIDGE’라는 간판을 붙인 건물을 발견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솔브릿지 국제대학이라고 나옵니다. 우송대학교에서 만든 경영대학원인데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외국인도 많이 유학 와 공부하며, 영어로 수업을 하는 글로벌 대학이라고 나왔습니다. 명문대학원인가 봅니다. 그래서 나름 ‘SOLBRIDGE’라는 말을 분석해보니 SOL+BRIDGE, 즉 ‘태양의 다리’, ‘광명의 다리’라는 해석이 나오네요. 대학 당국이 이런 의미로 교명을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름 참 좋네요. 대전에 이런 국제경영대학원이 있다니 내심 놀랐습니다.
내친 길에 태양과 조명, 그리고 광명을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태양은 모든 광명과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재래식’ 생각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태양은 인간이 발명한 에너지인 전기조명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광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태양이 없으면 태양계가 없고, 지구도 달도 별도 암흑천지여서 생명은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태양이 내리는 빛과 에너지, 이는 우리 우주의 꺼지지 않는 광명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조심할 게 많이 있죠, 태양이 주는 빛 속에도 언제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광명을 원하지만, 태양이나 전기에 물리적으로 가까이 접근하면 생명은 타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의 혜택을 지혜롭게 받아야 합니다. 대전 솔 브리지 대학원도 ‘태양의 다리’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국제사회에 태양처럼 광명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2021.1.20.(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