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
오늘 나 홀로 출판기념식을 거행했습니다. 홀로 축하라 ‘회’는 붙이지 못했죠. 하하. 2020년 2월 출판사에 원고를 넘겼는데 책이 이제 나왔으니 꼭 열 달을 채웠네요. 그래서 건강한 ‘옥동자’가 나왔다고 위로해봅니다. 코미디언 그 ‘옥동자’ 말고 정말 ‘옥동자’ 말이죠. 네 상상은 자유니까요. 그리고 상상을 기반으로 창의력이 생성되고, 창의력을 기반으로 개인과 나라가 발전하니까요. 요즘은 이런 상상의 선순환 작용을 ‘메타인지’라고 표현하더라고요. 메타인지에 관해서는 별도로 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의 책 30권을 택배로 받고 혼자 좋아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 휘호(揮毫)는 제가 최근에 연습한 캘리그래피 글씨를 이용했습니다. 저자 직필? 하하. 저녁 8시경 화성 동탄 사는 죽마고우와 1시간 5분이나 긴 통화를 했습니다. 친구는 이틀에 한 번 저에게 전화를 걸어옵니다. 아마 저랑은 대화가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꼰대가 아니라서. 하하. 전화요금 때문에 언제나 친구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오죠. 간혹 서로 견해가 다를 때도 있지만 너는 그런 상황은 ‘메타인지’로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어떤 문제든 한 차원만 높이면 문제가 해결되죠.
오늘은 자연스럽게 오늘 나온 제 책 자랑을 했습니다. 친구가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온라인 출판기념회가 된 셈, 그런데 “오늘따라 닭고기가 먹고 싶네.”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을 했네요. 그랬더니 친구가 “배달 민족 앱으로 시켜서 드시게, 소주도 한잔 걸치고.” 하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네요. 그러면서 친구는 내일 일요일 비번날 코스모스 꽃씨를 받으러 경기교육대학 옆 코스모스단지에 가봐야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항상 우주적인 생각을 실천하고 있네. 그래 낼 모래 또 통화하자고.”하고 전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곧 외투를 챙겨입고 닭고기를 찾아 나섰습니다. 반경 100m 내에 닭고기 집이 2곳 있는데, 가까운 파 닭집은 2마리 2만 원, 1마리 1만 4천 원이라 했습니다. 혼자 먹는데 분량과 가격이 맞지 않아 다른 곳에 가니 튀김 1마리 1만 원, 그래서 20분 기다려서 그 튀김 닭고기를 사 왔습니다. 식탁에 앉아 모처럼 맛난 고기를 먹으며, 책장을 넘겨보며 야식을 즐겼습니다. 술도 콜라도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홀로 살아도 할 건 다 하는 것 같아요. 네, “뭘 걱정하세요” 2021.1.16.(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