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전문가
“나에 관한 전문가는 바로 나다.” 어제 우연히 어떤 수능시험 강의 유튜브를 보다가 들은 말입니다. 명언이죠? 어찌 보면 당연한 말 같은데요,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자신을 깨닫는 기반이 될 것 같습니다. 나를 가꾸는 전문가는 바로 나이기에 자신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알아차리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연마하면 어느새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 같습니다. 나의 전문가가 나를 인류사회의 전문가로 키울 수 있는 거죠. 하하.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나이에도 큰 뉘우침이 왔습니다. 지금까지 그럼 나는 뭘 했지? 나는 나의 전문가 역할을 제대로 해오지 못한 것만 같습니다. 20대에 좀 더 독하게 공부했더라면, 30대에 좀 더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40대에 좀 더, 50대에 좀 더, 60대에.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러 대머리가 되었으니 지금 어떻게 해야 내가 나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무얼 알아차렸을 때는 그 알아차림을 기반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알아차린 다음에 실망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착함을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나, 수능시험을 앞둔 고3처럼 공부하는 나, 삶의 긴장을 계속 유지하는 나,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나, 좀 더 책을 깊이 읽고, 콘텐츠를 올바로 전수하는 나, 마치 대학생처럼 음악과 미술을 즐기는 나, 이런 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님을 직시하며 인생의 정년에 이르러 부끄럼을 남기지 않기를 나의 전문가인 나에게 부탁합니다. 2020.9.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