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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제주도의 푸른 밤

제주도의 푸른 밤

월요일 제주도로 날아왔습니다. 지금은 밤 9시, 여기는 제주도 조천(朝天), 아늑한 마을, 푸른 밤입니다. 3년 만에 아들 얼굴을 보고, 아들이 회를 사 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쌓인 안부를 묻습니다. 이번엔 꼭 한라산에 가고 싶다고 희망을 말하고 밤늦도록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잠자리에 들며 오기 전 몇 번이나 들어본 “제주도의 푸른 밤”을 흥얼거려봅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하늘 아래로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 없어요. 제주도 푸른밤 그 별 아래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

신선하고 경쾌한 젊은 노래입니다. 하지만 노랫말 중 ‘월급봉투’는 ‘인터넷’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지금은 월급이 봉투 없이 은행 계좌로 들어가니까요. 또한 ‘푸르메’라는 말은 사전에도 안 나오네요, 동물이 아니라 ‘푸른 희망’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는 좀 다녀보렵니다. 우선은 곶자왈 한 곳, 그리고 한라산에, 오르기가 좀 수월하다는 어리목 코스로 말이죠. 2020.8.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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