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특권
삶에도 특권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의 특권 말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은 특권이 있다고 법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면책 특권’과 ‘불체포 특권’ 말이죠. 사실 민주 사회에서는 누구에게든 특권을 주면 안 되는 데 그들에겐 법에서 그런 특권을 주고 있으니 불합리하네요. 그들은 그래서 그걸 이용해서 이상한 행동을 정당한 행동으로 포장해 왔고. 또 포장하려고 하고 있죠. 그들이 왜 그렇게 뻔뻔한지, 왜 국민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우정치는 누가 만드는 걸까요? 바로 국민이 만듭니다.
물론 국회의원만 특권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로부터 왕과 귀족들은 다 특권을 누려왔죠. 노예를 두고 살았고요. 과거에는 세계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특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그 대표적인 사례였고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사장 그룹이나 부자들은 정치인 못지않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죠. 그건 돈이 부여하는 특권일 것입니다. 예전에 식모가 있었죠? 가난해서 남의 집에 가서 밥해주고 집안일 해 주고 월급 조금 받는 뭐 그런 거, 1928년생 저의 큰 누이도 그 노예 생활을 좀 하셨습니다. 워낙 누이가 낙천적이라 그걸 잘 견디고 나중에 결혼해서 그런대로 잘 사셨지만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아프네요.
부동산 특권도 있습니다. 정부에서 아무리 집값을 안정시키려 해도 부동산 부자들은 여전히 특권을 유지합니다. 정부도 문제가 많습니다. 장관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집을 몇 채씩 보유하면서 다른 부동산 부자를 규제하려 하니 씨가 먹히지 않는 거죠. 보수건 진보건 자기들이 통치할 때는 다 자기들 이익 챙기고 일반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으니 정책이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막말하고 싸움에만 몰두하는 여야를 보며 요즘은 실망에 차 있습니다. 거기다 외교통일정책까지 우왕좌왕하니, 장관 자리 차지하고 있다가 문제가 불거지면 사퇴하고, 재직 중엔 호의호식에 1천만 원 월급 받고, 서민들은 1백 만원 벌기도 어려운데, 이게 무슨 공정한 나라입니까?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 서민들은 예전부터 그런 사회를 원해왔고 지금도 그런 공정한 사회를 원하고 있습니다. 2020.6.2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