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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카네이션

카네이션

지난 금요일 2020 어버이날이 지났습니다. 그날 아들, 며느리 전화를 따로따로 받고 경쾌한 기분으로 인근에 산책을 즐겼습니다. 그날은 원격거리 관계로 아들 며느리로부터 이심전심 마음 카네이션만 받았는데요, 실제 꽃들은 밖에 나가면 언제든지 볼 수 있기에 실화를 받지 못했다 해서 서운할 일은 정말 1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토요일이 지나고 오늘 일요일, 누이 아들 내외가 와서 점심을 사주며 자기 아버지와 나에게 카네이션 생화를 건네주네요. 뜻밖입니다. 가까이 살고 있으니 나에게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약간 미안해집니다.

식사 후 다 같이 매형 집으로 와서 강아지를 귀여워하며 같이 놀아주는데, 나도 그 자리에 있으니 분위기가 약간 어색하여 우쿨렐레를 가져다가 조카의 일곱 살 딸에게 보여주며 동요를 몇 곡 연주해 보았습니다. 홍윤슬이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관심을 보이네요. 하하.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를 좀 몰아내고 각자 흩어지는데, 조카가 5만 원권 2장을 용돈으로 줍니다. 왜 나까지 신경 쓰냐며 사양해 보았지만 꺼낸 돈을 도로 넣지는 못할 것 같아 그냥 받았습니다. 조카 어릴 때 나는 용돈도 자주 주지 못했었는데 마음이 미안해집니다. 신사임당을 지갑에 넣으며 오늘의 걷기운동에 나섰습니다. 매일 하루 3km는 걸어야 하는데 오늘은 조카로부터 대접을 받느라 시간관계상 2km 정도만 걸었습니다.

내일 수업 녹화에 사용할 PPTX를 90쪽 작성했습니다. 콘텐츠는 르네상스 시대의 책과 도서관에 관한 것입니다. 이번 학기엔 코로나로 인해 학기 말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5월 7일부터 출석 수업을 한다 했는데 다시 결정이 번복되었지요. 학생들은 중간, 기말고사 때만 학교에 온답니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오늘 르네상스 시대 도서관의 역사 수업자료를 준비하며 중세 때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찾아보았습니다. 그때 흑사병은 바로 종식된 게 아이고 18세기까지도 내려왔다고 하네요. 그럼 오늘의 코로나는요? 엊그제 이태원 나이트클럽으로부터 다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니 또 긴장해야 합니다. 아! 호모사피엔스여! 2020.5.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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