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특수반
오늘 안산에 가서 ABLE 과정 첫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학생은 7명,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40명 수용 가능한 교실에 7명이 띄엄띄엄 앉았네요. 이것만으로도 특이한 풍경인데 학생들도 일반 대학생과는 좀 달리 느껴집니다. 너를 처음 만났지만 다들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띠며 말을 붙이네요. 한 학생은 교탁 앞으로 나와 너에게 정중히 악수를 청합니다.
같은 반 2과목 4시간 수업, 처음부터 지루해할까 걱정했지만,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자료를 설명하는 중에도 질문이 이어집니다. 아니 질문만이 아니라 본인들의 느낌, 경험, 의견도 스스럼없이 말했습니다. 그들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첫 시간 50분을 지루하지 않게 보냈습니다. 첫 시간은 탐색 수업이었습니다. 당신이 처음 만난 그들의 발달적 특징을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2, 3, 4교시도 대화식으로 흘렀습니다. 어떤 학생은 아예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 또 밝게 웃으며 화장실에 가는 천진한 모습입니다. 이들은 다 스무 살이 넘었지만, 행동은 마치 열세 살 어린이처럼 보였습니다. 자기들끼리의 행동도 어린이 같습니다. 서로 도와주고, 조언도 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지적하여 고쳐주기도 하고. 첫날 수업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앞으로 이들과 어떻게 재미있고, 실속있게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을지, 勞心焦思했습니다. 2020.5.7.(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