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스루
워킹 스루는 참 빠르고 편리한 일 처리 방법입니다. 먼저 햄버거 가게에서 주유소에 드라이브 스루 마케팅을 개설했는데, 저도 한번 이용해 보니 괜찮더라고요. 안전 문제가 좀 염려되었지만요. 하지만 워킹 스루는 안전합니다. 달리는 것보다는 걷는 것이 더 안전하니까요. 워킹 스루를 코로나 검사에서만 활용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늘 해오던 방법이지요. 그리고 이는 고대로부터 시작된 방법입니다.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를 소요학파라고 하죠? 바로 제자들과 함께 걸어 다니며 공부했다는 이야깁니다. 워킹 스루 연구를 한 거죠.
붙박이 업무가 아닌 한 워킹 스루는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색은 집에 있을 때보다 산책할 때 더 잘 됩니다. 자연을 보며, 사람들을 보며 자신을 반추할 수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서 하루 한두 번 외출하는 것은 건강에도, 공부에도, 대인관계에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너는 하루에 한두 번 꼭 외출합니다. 요즘은 할 수 없이 사람들을 멀리하며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인생을 배웁니다.
어제는 매형과 함께 관저동 대자연아파트 조카네 집에 가서 둘째 누이 기제사에 참석하였습니다. 누나 가신지 벌써 4년 되었네요. 누나의 아들과 딸이 차린 제사상에 절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매형과 조카들과 함께 추모공원에 가서 누이의 사리에 참배하였습니다. 말은 없고 마음만 있습니다. 공원에서 나와 조카들이 고급 육개장 점심을 사줘서 잘 먹고 왔는데요,
집에 오자마자 또 밖에 나가 홀로 걷고 싶었습니다. 오후 3시, 약국에 들러 화요일에 못 산 마스크를 샀습니다. 마스크 사는 날이 생년에 따라 정해져 있어 지정된 날 못 사면 주말에 사야 합니다. 사회주의 방법이라 좀 불편합니다. 멸치 조림을 사서 집에 오려는데 비바람이 치네요. 그래도 버스를 타지 않고 씩씩하게 걷습니다. 땀이 납니다. 인생은 워킹 스루, 워킹 스루는 건강에도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은 “나는 걷는다, 고로 나는 사색한다, 나는 걸을 수 있다, 고로 나는 건강하다.”입니다. 2020.4.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