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세뇌
세뇌라는 말은 어떤 생각을 다른 이에게 주입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국어사전은 세뇌(洗腦)를 “어떤 사상이나 주의, 신념 등을 머릿속에 주입하거나 또는 받아들이도록 설득하여, 본래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행동을 개조함” 이라 풀이하네요. 그런데 세뇌(洗腦)라는 글자를 순수하게 풀어보면 ‘뇌를 씻는 것’이니 지금까지의 언어습관을 떠나면 좋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언어습관은 좋은 말도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하는 버릇을 낳았습니다. 착한 마음이라도 꼼수를 쓰면 말도 ‘꼼수 언어’로 바뀌는 법 같습니다.
새벽에 잠이 깼는데 문득 세뇌라는 말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요즘 정치인들의 행태 때문인가 봅니다. 날마다 어지러운 정치뉴스에 세뇌당하는 느낌이라 그런 걸까요? 그래서 얼른 세뇌 앞에 좋은 말을 가져왔습니다. 사랑입니다. 사랑의 단계도 무수하다고 들었지만 제가 사용하고자 하는 사랑은 그 차원을 중간 이상으로 설정하고 싶습니다. ‘사랑의 세뇌’ 사람들을 사랑으로 세뇌하자는 말입니다. 그러려면 사랑의 품성을 갖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런 품성을 갖추고 사랑을 베풀었던 위대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석가님, 예수님, 공자님이지요. 역사상 모든 성인 현자들은 사랑을 베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주 큰 사랑, 말하자면 인류애 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습격하여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온 국민은 온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슈바이처 박사의 아프리카 사랑, 나이팅게일의 인간애, 링컨의 민주주의 사랑, 프랭클린의 정직한 사랑,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소록도 사랑, 이러한 사랑으로 우리 모두 세뇌해야겠습니다. 이러한 사랑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대중가요의 사랑 타령보다 저 위에 있는 숭고한 사랑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맞는 이 미생물학적 혼란을 우리들의 숭고한 사랑으로 극복하고 다시 희망의 봄을 맞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020.2.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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