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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빈대떡 인생

빈대떡 인생

‘빈대떡 인생’이라, 너무 비하인가요? 비하는 아니죠? 요즘은 빈대가 없어 빈대를 본 젊은이들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한다면 빈대란 모양이 납작하여 옷 솔기에 붙어 사람을 무는 곤충, 즉 이보다는 큰 ‘물 것(bite thing)’이었습니다. 그 생긴 모양이 납작하므로 납작한 부치기를 빈대떡이라고 불렀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하하

어제 대전 중앙시장을 거닐다 녹두전을 먹어보았습니다. 값은 5천 원인데요. 맛이 좋았습니다. 녹두 하면 민간요법으로 해독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어 왠지 녹두를 먹으면 속이 편안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소하여 맛도 있겠다, 마음 놓고 먹었지요, 물론 소주도 프레시 3분의 2병 마셨고요. 옆에서 파전과 소주를 마시고 있던 경상도 말투의 아주머니가 육두문자를 구사하면서 자기네 아들 며느리 이야기를 했지만 너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의 가정 이야기였으니까요. 

녹두 빈대떡을 맛나게 먹고 바로 그 자리를 떴습니다. 집까지 걸을 작정으로, 대전역을 지나 동대전 우송대 쪽으로 무작정 걸었습니다. 걸으면 운동이 되어 좋고, 버스비도 안 들어 좋고, 일거 양득, 좀 힘은 들지만 땀을 흠뻑 뺐으니 건강에는 좋겠다 싶습니다. 일요일이든 토요일이든 날마다 부지런히 활동하고 사는 삶, 게으름 피우지 말고, 담배도 피우지 말고 날마다 멋지게 사는 삶, 그런 삶이 진솔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19.12.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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