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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숙성과 성숙

숙성

술만 숙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사 모든 것이 숙성의 과정을 거치니까요. 예를 들어 경영학의 고전적 동기부여이론 가운데 아지리스의 미성숙 성숙이론이 있습니다. 일종의 인간 심리 이론인데요. 사람은 미성숙 인간에서 성숙인간으로 발전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차는 많이 있겠지만요. 상식이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철들고 숙성해 갑니다. 철이 늦게 드는 이도 더러 많이 있지만 그래도 한 30세 되면 대개 철이 드는 것 같아요. 하하.

너는 글을 쓰면서 한 며칠은 숙성의 기간을 갖는게 보통입니다. 글을 써서 바로 올리면 오류가 좀 있거든요. 글 쓰는 순간은 대개 흥분하기 때문에 몇시간 또는 며칠 두고 두고 숙성했다가 다시 보면 수정할 곳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인생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나 인생을 사는 것이나 숙성은 꼭 필요해 보입니다. 즉흥적으로 그려놓고 숙성하지 않은 상태를 공표하면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글 쓰는 일을 밥먹듯 일상화 한 사람은 즉흥적으로 써서 바로 발표한다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대개 기자들이 그러하지요. 그런데 기자들도 실수는 하더라고요.

오늘 밤 죽마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 시국에 대하여 자꾸만 생각이 바뀐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말 들으면 이말, 저말 들으면 저말, 하지만 근거와 논리를 따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30분동안 ‘응응’ 하며 듣고만 있었습니다. 다소 혼란도 왔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었다 해서 누구나 보수세력은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공산주의 세습독재에 굽신거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독재자들은 인권 유린을 다반사로 하기 때문에 평화라는 미명으로 독재자에게 굴복하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이 시대 위정자들은 평화를 추구하되 보다 숙성된 자유민주주의의 정치를 구현해주시길 부탁합니다. 2019.6.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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