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청주관
오늘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가 오랫동안 휴식상태로 놓아둔 차를 몰고 일단 주유소에 갔습니다. 기름을 넣고 유성에 있다는 방송통신대학 대전지역대학을 찾아갔지요. 현대식 건물에 도서관과 북카페가 좋다고 들어서 혹시 공부방 이용을 좀 해볼까 해서요. 하하. 가보니 건물은 좋은데 대중교통이 열악한 외진 곳이네요. 일단 도서관과 북카페를 둘러보았습니다. 사서는 없네요. 도서관은 구식이라 별로 맘에 안 드는데 3층에 있는 북카페 공부방이 맘에 드네요. 가끔 집중해서 공부할 게 있으면 이용해야겠습니다. 건물에서 나오니 비와 눈이 섞여 조금씩 뿌리는데 집으로 그냥 오기는 너무 아쉽고, 그래서 최근에 개관했다는 국립현대미술관청주관으로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1시 50분경 청주에 도착했습니다. 창고 같은 흰 건물, 공장건물인데 내부를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엉성한 느낌, 창고 냄새도 좀 나는 것 같고, 하하. 1층은 개방형 수장고라는데 주로 설치미술 작품들이 있습니다. 미술 문외한인 너의 눈에는 매력적인 작품이 별로 안 보이네요. 하하. 어디서 이상한 물건들을 주어다가 아무렇게나 맞추어 놓은 것 같은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다소 실망하며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5층부터 내려오며 관람할 생각입니다. 5층에서는 기획전시를 하고 있네요. 볼거리가 다양한데 네가 갖고 싶은 작품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기야 있어도 너는 보관할 장소가 없으니 잘된 거죠, 욕심도 안 생기니 좋고요. 4층에는 들어갈 수도 없네요. 3층, 2층에도 작품이 별로 없어 개방하지 않네요. 하하, 썰렁.
그래도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청주관을 관람했으니 지인들에게 할 말은 좀 있겠죠. 너는 미술은 정말 감상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나 미술관에서는 감탄을 잘 안 하거든요. 박수근, 이중섭미술관에서는 감탄할만한 작품이 있었는데, 서울대 미술관에서도 너는 괄목할만한 현대미술작품을 보지 못했습니다. 대전의 이응노미술관에서도요. 하하. 그러기에 너는 미술 문외한이 맞는 거죠. 대개 미술 문외한들은 사실적인 것, 사실에 가까운 그림이나 조각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추상적인 작품들은 너무 상상이 지나쳐 정신 이상자가 쑤셔 놓은 것 같은 혐오감을 주기도 하지요. 아마 미술가들의 창의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2층에서는 교원대학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위해 미술감상법 연수를 하고 있던데 그런 걸 좀 듣던지, 미술사와 미학을 좀 배우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는 드는데 숙제는 늘어나니 너는 일복을 타고난 것 같습니다. 하하. 2019.1.1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