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감상법
어제 국립현대미술관청주관에 다녀와서 무식한 감상평을 써서 블로그에 올려놓고 마음이 좀 켕겼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방송대학 텔레비전 채널에서 ‘취미로서의 미술감상’ 특강이 나오네요, 하하. 잘됐다고 생각하고 눈여겨보았습니다. 일단은 너의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걸 이제야 알겠네요. 그런데 전문가의 설명이 많은 도움은 되지만 미술감상이라는 게 아무래도 좀 모호하긴 하네요. 주관적이니까요. 너의 주관이 현대미술 친화적이면 감상을 제대로 할 거고 그렇지 못하면 제대로 감상을 못 할 것입니다. 그런데 너는 강의를 들으면 왜 자꾸 너의 동굴의 우상, 선입견이 튀어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나이 탓일까요?
잎으로 미술관에 갈 때는 감상준비를 잘하고 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일단 고정관념을 좀 내려놓고 작가들이 왜 작품을 그렇게 표현했는지를 생각하며 감상해야 하겠습니다. 그냥 건성건성 돌아다니면 작품의 진가를 감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생살이는 예나 지금이나 고뇌가 많은 법인데,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도 그러한 면이 묻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일그러진 자화상도 있을 것이고, 사회에 대한 비판도 있을 것이고, 이런 식으로 보면 문학이나 미술이 공통점이 있을 것도 같네요. 사람은 자연을 보더라도 인간과 연관하여 해석하는 경향이 농후합니다. 말하자면 의인법? 미술가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들의 상상력으로 해석하여 그림이나 조각을 형상화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너처럼 꽃, 풀, 나무, 나비, 잠자리, 미인 등등만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가진 어르신들은 현대 추상미술의 미학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술의 역사는 미술가가 쓰지 않고 아마추어가 썼다네요. 하하. 하여간 고정관념을 버려야겠어요. 오늘 아침 미세먼지가 날아갔다니 이제 창문을 열어야겠습니다. 하하. 2019.1.1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