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글쓰기는 지식이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일입니다. 배운바 또는 느낀 바를 유효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남들과 글로 소통하기가 어렵습니다. 글쓰기는 강의를 잘 들어서 발전한다기보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연습을 부지런히 해야 발전하지요. 흔히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라고 배웠지요. 요즘은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이라고 사전에 뜨는데요, 너는 다문도 중요하지만 다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듣는 것 보다 자꾸 써야 글이 늘거든요. 습작習作을 많이 해야 된다는 말이지요.
너도 강의를 들을 때는 다 알 것 같지만, 나중에 글로 써볼려면 잊어버려서 들은 것 만으로는 글을 쓸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강의를 들을 때는 메모를 하고, 본인의 아이디어를 적어두고, 책을 읽을 때도 메모를 하고, 본인의 아이디어를 적어 두었다가 테마를 잡아 글을 쓰면 글이 좀 되더라고요. 주관식 시험을 치러보면 학생들의 노력도가 확연히 나타납니다. 강의시간에 적극적인 학생이라도 시험 답안을 보면 별로인 학생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그런 학생은 글쓰는 연습을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너는 1회성 글쓰기 강좌의 효과를 평가절하하는 편입니다. 몇시간 글쓰기 강의를 들었다고 글쓰기가 당장 나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강좌를 들으면 글쓰기 요령은 좀 터득할 것입니다. 우선 비문非文은 좀 알게 될 것이고요. 하지만 어떤 테마를 가진 글쓰기는 글쓰기 강좌만으로는 터득하기 어렵습니다. 너도 소설창작 글쓰기 강의를 한학기 들었지만 지금 소설을 쓸 수가 없습니다. 소설쓰기 연습을 하지 않았거든요. 다만 이거 하나는 알지요. 소설은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라고요, 소설은 거짓말이지만 문학적으로는 인생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거죠. 하하. 멋지죠. 그런데 너는 거짓말로 문학적 진실을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연습을 안해서 그런 겁니다. 결론적으로 시험답안이든, 논문이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글쓰기는 연습이라는 것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하하. 2018.12.2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