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仙官)
하느님과 하나님은 다릅니다. 하느님은 저 파란 창공과 같이 인간이 알 수 없는 어떤 신비한 정신적 세계라 할 수 있을까요? 이에 비교해 하나님은 하나밖에 없는 님, 즉 유일신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통 기독교인 가톨릭에서는 하느님이라고 하시네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우리 애국가에서처럼 말이죠.
너의 어머니는 예전에 너를 보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관이라고 치켜세우셨습니다. 선관 선녀 할 때 그 선관, 즉 하느님의 사도(使徒), 뭐 그런 의미일까요? 그래서 너는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나오기도 30여 년 전인데 어머니는 이미 칭찬의 인성적 효과를 알고 계셨던 걸까요? 하하. 어쨌든 너는 어머니로부터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도초등학교 전교생 800명 중에서 너 홀로 착한 어린이 상을 받기도 했지요. 좀 웃기자면 너는 마이애미대학교 인간윤리학과를 나온 셈입니다. 하하.
그리하여 너는 너그럽고 순종적인 아이였고, 그 성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너는 싸움을 할 줄 모릅니다. 똑똑한 사람은 못 되지요. 집에서건 직장에서건 다툼이 있으면 언제나 양보하고 져주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태도가 결과적으로는 더 좋을 때가 많더라고요. 그 덕분에 덕이 쌓이는 걸까요? 그 덕에 걱정 근심 없이 이렇게 편안하게 돌아다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하. 하느님, 부처님, 칠성님, 용왕님, 계룡산님, 아버님, 어머님, 원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멘, 나무석가모니불!
엊그제 우연히 모 방송에서 대전 연정국악연주단과 강원도 도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산아, 산아, 계룡산아” 노래를 들었습니다. ‘고향의 봄’ 노래보다 간절하지는 않지만 산 태극, 수 태극이란 말을 들으니 종교의 고향 신도안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인터넷에서 그 가사를 퍼 올리며 달콤한 신도안 엿을 상상해 봅니다. 글피(2018.11.15.목)가 수능시험 날이라는데 수험생들에게 신도안엿 추천해볼까요. 민속적인 의미를 담아서 말이지요. 하지만 시험날 엿을 먹지는 마세요. 하하.
산아, 산아, 계룡산아
1
산아 산아 계룡산아 민족영산 계룡산아
4백 리를 굽어 도는 수 태극에 뿌리내린
천하 명산 계룡산아 천하 명산 계룡산아
여의주를 입에 물고 숫용 암용 승천하니
왜 아니리 천하 명산 국사봉이 백호 되고
선인봉은 청용 되니
용왕님도 좋을씨구 백호님도 좋을씨구
어미 닭이 알을 품듯 도읍지를 품은 산아
태평성대 태평성대 품은 산아
무사태평 도읍지를 어이 그리 모르는가
해가 뜨니 광명천지 달이 뜨니 청풍명월
산아 산아 계룡산아
찾아보세, 찾아보세 천하명산 찾아보세
얼수 좋네 절수 좋아 얼수 좋네 절수 좋아
산 아 산아 계룡산아
2
산아 산아 계룡산아 민족영산 계룡산아
천하 명당 도읍지로 산 태극의 정기 받은
천하 명산 계룡산아
천황봉에 올라보니 금강줄기 눈에 들고
제자봉을 내려서니 신도안이 발아랠세
도읍지도 내 품일세
천년고찰 신원사에 오층석탑 돌고 돌며
님 소원도 빌어보고 공주갑사 찾아들어
국태민안 빌어보세 국태민안 빌어보세
무사태평 도읍지를 어이 그리 모르는가
해가 뜨니 광명천지 달이 뜨니 청풍명월
산아 산아 계룡산아
돌아보세 돌아보세 천하 명산 돌아보세
얼수 좋네 절수 좋아 얼수 좋네 절수 좋아
산아 산아 계룡산아
작사 김진호
작곡 백성기
노래 김소희
추신:
너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천황봉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붙인 명칭이니 원래대로 상봉이라고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십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