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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구름은 바람 없이 못가고

구름은 바람 없이 못가고

인생은 사랑 없이 못 간다. 인사동 미술관 어느 서예작품에서 본 글귀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럴 것 같다. 대기 물리현상과 인간 이성현상을 비유한 건 사실적으로는 어색하지만 구름을 의인화했으므로 문학적으로는 자연스럽다. 인간은 자신의 처지를 항상 자연에 비유해왔다. 비유할 곳이 없기 때문일까?

저녁에 CD를 듣는데 차중낙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 흘러나왔다. 노래를 부른 분은 박문옥이라는 남자 가수인데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노래는 참 잘 부른다. 목소리도 좋고. 우리 사회에서 이런 분이 가수로 뜨지 않은 것은 아마 적폐 세상 때문인지도 모르지. 과거 문화예술인들이 수행한 행태를 본다면. 허나 그런 세계는 네가 알 수 없는 영역이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냥 좋은 노래가 있으면 들을 뿐이다. 오늘 저녁 이 노래를 들으며 비오는 밤, 센티멘털(sentimental)한 봄밤을 달랜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며

따스하던 너의 두 뺨이 몹시도 그리웁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 곱게 물들어

그 잎 새에 사랑의 꿈 고이 간직하렸더니

아아아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 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 하오 어찌 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 낙엽 따라 가버렸으니

 

아아아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 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 하오 어찌 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 낙엽 따라 가버렸으니

 

야야, 그만 자거라. 에헴. 201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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