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잡채밥
잡채밥은 주로 중국집에서 사먹지만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집에서 아내 표 잡채밥을 가끔 잘 얻어먹었는데 독거노인이 된 후로 그런 행운은 없어졌다. 그렇다고 중국집 요리를 먹기는 싫고, 하하.
그런데 1년 전에 잡채를 해먹기로 마음먹고 당면을 사다가 너대로 요리해 보았는데 영 아니었다. 그래서 그 뒤로 줄곧 당면을 방치해 두었었다. 한데 며칠 전에 문득 한 방안이 떠올랐다. 바로 밥을 할 때 당면을 직접 넣는 것, 그래서 곧 실행에 옮겨보았다. 밥이 다 되어 밥솥을 열어보니 밥과 잡채가 잘 섞인 밥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대접에다 잡채밥을 퍼서 고추장에 비비고 마른 김과 함께 먹어 보니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자고로 요리를 할 줄 모르면 그냥 먹는 게 낫다는 말이 있다. 너의 말이다. 하하. 식재료를 사다가 익힐 건 익히고, 데칠 건 데치고, 날로 먹을 건 씻어서 그대로 먹는 것이 어설픈 요리보다 훨씬 낫다는 이론. 예를 들면 돼지고기는 삶으면 수육이 되고, 이 수육을 김치랑 먹으면 보쌈이 된다. 브로콜리, 가지 등은 반숙으로 데쳐서 먹고, 상추, 부추, 풋고추, 파프리카, 오이 등은 잘 씻어서 그대로 먹는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외식을 했다. 하하. 2018. 1. 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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