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틀에서 벗어나
우리는 공부의 틀을 배우고 그 틀을 익히되 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틀은 영어로는 프레임 워크framework다. 프레임 속에서 일한다는. 말하자면 연구 프레임, 학자 프레임, 종교 프레임, 보수프레임, 진보프레임, 그래서 프레임은 일종의 우물 안인 셈이다. 이들 작은 프레임에 갇히면 다른 프레임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도 ‘큰 틀에서’ 라는 말을 가끔 사용한다.
개구리가 우물 안에서 벗어나야 보다 너른 세상을 볼 수 있듯이 인간도 내가 있는 작은 틀에서 벗어나야 통 큰 창조를 할 수 있다. 학문으로 말하자면 통섭? 하하. 학자는 자기 전공을 넘어설 때, 보수는 보수를 넘어 설 때, 진보는 진보를 넘어설 때, 더 넓은 길이 보인다. 무슨 공자님 같은 소리냐고요? 맞습니다. 공자님이 그랬다지요. 六十而耳順 60세에 모든 일을 순리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70세에는 마음대로 행동하여도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踰 넘어설 유, 矩 법도 구, 곱자 구)(爲政). 이 말은 공자님도 종국에는 모든 틀을 넘어섰다는 말 같습니다. 하하. 2018. 1. 2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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