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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불두화(佛頭花)

불두화(佛頭花)

 

불두화(佛頭花)는 부처님의 머리를 닮은 꽃이랍니다. 부처님 머리는 나발(螺髮)이라네요. 나발은 소라 라자에 털 발자를 쓰는데 소라처럼 틀어 말린 곱슬머리라고 합니다. 부처님이 인도 사람이니 아마 인도인의 머리가 거의 그런 모양인가보네요.

 

부처님의 머리가 삭발이 아니라는 건 오늘서야 알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불상을 그저 무심코 보아왔는데 이제 보니 불상의 머리가 짧은 곱슬머리 형상을 하고 있네요. 하하. 그런데 의문은 그럼 왜 스님들은 삭발을 하실까요? 부처가 아니라서 그런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요? 하기야 종파에 따라 삭발 안하는 스님도 있긴 있다는데 우리에겐 스님의 헤어스타일이 삭발로 굳어 있어서 머리가 긴 스님은 스님같이 보이지 않거든요. 아마 고정관념이겠지요.

 

그런데 불두화는 꽃에 꿀도 없고, 향기도 없고, 생식기능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벌 나비가 오지 않는다니 이건 또 무슨 조화일까요? 그래도 부처님 꽃이니 이름에 맞게 부처님의 꿀과 향기가 있어야 할 텐데요, 아마도 그건 형이하학적인 꿀과 향기가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꿀과 향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화계사에 가보았습니다. 너의 글이 들어 있는 화계 법보 1월호를 다섯 권 얻고 공양간에서 국수를 먹었습니다. 이제 국제선원이 준공이 되었네요. 마치 무슨 다른 교 건물 비슷한데 아직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북한산 신설동 우이 경전철이 생겨서 가락동에서 화계 까지도 미안하고 감사한 무임승차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201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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