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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복제본 간기

복제본 간기

 

오늘 귀중본 복제 자문회의에 다녀왔다. 이 회의는 고서 귀중본을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서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너로서는 참으로 좋은 기회다. 오늘 직접 육안으로 본 옛 책은 총 4책인데 그 가운데 고려 말에 간행된 불교사전 <藏乘法數장승법수>라는 책이 특이했다. 이 책과 동일 판본인 리움미술관 소장본은 이미 보물 703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본 것은 해군사관학교에서 규장각에 기탁한 책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귀중본이었다. 자세한 서지사항 및 내용은 별도의 전문 연구자가 연구하여 밝혀야할 사항이라 여기서는 약()하고.

 

그런데 오늘 너는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을 접했다. 네가 몇 년 전부터 복제본에도 간기를 넣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해 왔었는데 그 의견이 작년부터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에 네가 복제본에도 복제에 대한 간행기록을 직접 넣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을 때는 상세한 기록이 별도 서류로 구비되어있으니 굳이 복제본에 간기를 넣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고 대답했었는데, 이제 너의 의견이 실현되고 있는 걸 보니 참으로 반가웠다. 그런데 사실 책을 만들 때 그 책에 직접 간기를 넣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사람의 출생기록은 사람의 몸(body)에 직접 넣을 수 없지만 책의 출간기록은 책 자체에 직접 넣을 수 있어 그 책이 오래되어도 언제 출간된 것인지를 알 수 있어 좋다. 간기는 하찮은 것 같지만 책 만드는 사람이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가장 기본적인 기록이다. 하하. 2018. 1. 16().

사진은 교보문고에서 복제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제 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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