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과 함께한 서울대 규장각 탐방
오늘 오전 중학생 일곱 명과 함께 서울대 규장각을 견학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만나 5511번 초록버스를 탔습니다. 그리하여 경영대 입구에서 내려 박물관 앞을 지나 사회과학대학 옆을 지나 규장각으로, 평소 네가 잘 다니는 지름길입니다. 규장각 입구에 K선생이 마중 나와 예정보다 일찍 견학을 시작했습니다. 일반 학생들은 보기 어려운 고서 서고부터 구경했어요. 물론 서고 안을 들어갈 수는 없지만 통 유리를 통하여 서고의 모습은 잘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신기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표정이 밝기는 한데 그 의중은 잘 읽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K선생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장장 50분 정도를 서고 관망대에서 보냈습니다.
이어서 11시 30분 쯤 전시실로 내려갔습니다. 전시실에도 미리 예약을 했기에 도슨트 언니가 설명을 잘 해 주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3학년이라고 소개한 그 언니는 신세대라 중학생에게 친근한 표현으로 설명했으므로 학생들도 더 잘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 선생님보다 더 친근감이 가는 누나나 언니인 셈이죠. 역시 젊음이 좋아. 하하. 전시관을 다 보고나니 12시가 좀 넘어서 학생들의 스케줄상 점심도 못 사먹고 돌아와야 했어요. 그래도 학생들이 잘 따라주고 긍정적이어서 할아버지 벌 되는 너는 기분이 참 흐뭇했습니다. 다시 전철을 타고 잠실, 잠실에서 복정까지, 내일 10시에 위례 세계동화도서관에서 만나자고 아름다운 약속을 하였습니다. 너는 다시 전철을 타고 가락시장역에서 내려 베트남국수로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그 때 마침 죽마고우가 오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했죠. 하하. 오늘 참 즐거웠습니다. 2018. 1.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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