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생된장
소주엔 소금 안주, 막걸리엔 된장 안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금 네가 지어낸 말입니다. 하하. 실제로 네가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상곡에서 농협 조합 점방을 볼 때 어른들이 잔술을 드시러 자주 들렀었는데요, 그때 소주 안주로 가장 많이 찾은 것은 왕소금이었습니다.
구랍(舊臘, the end of last year) 너는 홀로 송년회로 막걸리를 한잔하며 안주로 재래식 된장을 좀 찍어 먹어보았습니다. 와,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맛이 정말 좋은 겁니다. 둘 다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이라 그런 걸까요? 아니면 간이 딱 맞아 그런 걸까요? 물론 임상실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걸리와 재래식 생된장은 음식 궁합이 정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먹는 요령이 있지요. 막걸리는 단숨에 들이키면 맛이 없습니다. 저는 막걸리는 한 모금씩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그 때 마다 된장 그릇의 내벽에 붙어 있는 반 건조 된장을 조금씩 긁어 먹는 게 좋습니다. 막걸리 한 모금에 딱 맞는 분량이 되거든요. 하하. 하지만 새해에도 술은 건강에 좋도록 조금씩만 먹어야지요. 오늘 아침 한국일보에 실버와 젊은이 사이의 사회적 예우 문제에 대한 기사가 떴는데요. 서로들 주의할 일이 많아 보입니다. 2018. 1. 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