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三代
오늘(2017.9.3.) 아침에 잠을 깨니 ‘삼대’라는 말이 떠올랐다. 엊그제 손자를 안아보고 온 너의 상기된 메모리 때문인가 보다. 특히 며느리가 아들한테 했다는 그 말, “할아버지 오시면 삼대가 잘 놀고 계셔, 난 시장 갔다가 올 테니.” 하하. 기특하고도 효성이 느껴지는 예쁘고 재미있는 말이지.
사실 너의 집안은 3대가 같이 살던 시대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유복자라 할아버지를 뵌 적이 없고, 막내로 태어나는 바람에 세월 때문에 할머니도 뵙지 못했지. 너의 아버지도 첫 손자를 보기 한참(14년) 전에 돌아가셨으니까. 아 참, 어머니는 다행히 아들 며느리 손자와 부산에서 1년 정도 같이 계셨었지. 아이 참.
그래서 네가 2017년 7월에 손자를 보고 너와 아들과 손자 3대를 이루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며느리의 삼대라는 그 말도 너무 좋고. 네 마누라는 손자를 못보고 일찍(1997년) 세상을 떠났지만 너라도 이렇게 금년에 손자를 보았으니 넌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어 ‘삼대’라는 작품이 생각나 인터넷에서 ‘삼대’를 검색하니 염상섭의 장편소설 『삼대』가 검색된다. 백과사전에서 줄거리를 대략 읽어보고 교보문고의 책 소개도 살펴보았다. 일제강점기 사회소설인데 삼대간의 세대갈등을 그린 작품이라 한다. 하하. 갈등, 갈등은 그리 좋은 말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삼대간 갈등은 어떠했는지 그 작품을 한번 읽기는 읽어야겠다(『삼대』는 카이스트 신입생 필독도서라네). 그리고 너는 그 소설을 반면교사 삼아 그런 세대 간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여 후일의 귀감이 될 멋지고 새로운 ‘삼대’ 이야기를 작성해 나가고 싶다. 하하. 2017. 9. 3(일).
소설 『삼대』
염상섭(廉想涉, 1897~1963)이 지은 장편소설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서울의 보수 중산층 집안의 몰락 과정을 그린 사회소설.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 1947년 을유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으며, 현재는 여러 간본이 유통되고 있다. 다음은 문학과 지성사 간행 『삼대』에 대한 교보문고 책 소개 중 일부이다.
3.1운동을 전후한 일제 강점기의 혼란하고 암담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구세대의 전형적 인물인 할아버지 조의관, 과도기적 인물인 아버지 조상훈, 우유부단한 손자 조덕기 등 3대에 걸친 중산층 가족사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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