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수필

우산예찬

우산예찬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는 너무 더워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노상 에어컨을 틀자니 전기요금이 두렵고 ᆢ 폭염이라더니 정말 태양이 작열한다. 그래서 준비한 우산을 폈다. 맨 대머리에 받는 태양볕을 우산으로 가리니 바람의 느낌이 훨씬 좋다. 일광욕이 필요하다지만 이렇게 뜨거운 날엔 일광을 가리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우산은 비올 때만 쓰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햇볕이 내리 쬘 때 우산을 쓰면 좋다.

지하철로 여행 시작.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가는 것만은 아니다. 돈이 있어야 가는 것만도 아니다. 살아서 움직일 수 있을 때, 생명을 노래하고 싶을 때 무작정 나서는 게 진짜 여행이다. 돈이 없어도 네 맘대로 갈 수 있다면 가장 좋은데 너는 무전여행은 못한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고는 살 수 없는 심성이라 그런지 기본적으로 10만 윈 정도는 지갑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금년 58일부터 서울시에서 언제든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무료승차권을 주셨다. 하하. 서울 지하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무전여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가산 디지털 단지에 왔다가 사람들을 감상하며 손가락으로 소학을 읽으며 시원한 지하철 여행을 했지. 2017. 7. 13(목)

 

 

 

 

'수필/컬럼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이의 꿈  (0) 2017.08.06
손주 탄생  (0) 2017.07.31
사진과 그림  (0) 2017.07.11
틈새로 본 평화  (0) 2017.07.11
포도넝쿨과 포토샵  (0) 201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