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역 구상
교대역까지 전철로 왕복. 더위도 피하고 구상도 좀 하고. 집에서는 글 구상이 잘 되지 않는다. 일단 집을 나서야 뭔가 떠오른다. 시원한 냉방차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며 메모를 했다. “어떤 여정 a certain journey” 그래, 인생은 여정이니까. 교대역을 가는 것도 여정이고, 강의를 가는 것도 여정이지. 꽃을 보러 다니는 것, 예전 선생님과 동창 친구들을 만나는 것, 다 너의 여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교대역에 내려 머신 커피를 한잔 빼 마셨다. 커피 한잔 먹으려고 교대까지 왔나?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데 떡장수 할머니가 계단 밑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떡 좀 팔아달라고 절규를 한다. 그러나 떡을 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 노인도 힘든 삶을 살고 있구나. 하지만 너는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위생적으로 보이지도 않아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다.
돌아오는 열차에서 또 스마트 폰에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독서해서 뭐하나”라는 제목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독서를 안 해서 반감이 생긴 걸까? 일단 큰 제목을 그렇게 하고 세부제목으로는
“독서해서 뭐하나 : 사람으로 살아가기”
“독서해서 남주나 : 지혜 곳간 채우기”
“독서해서 남주자 : 좋은 글로 소통하기”
이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 이 글을 엮어낼 수 있을지? 2017. 7.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