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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바닥

바닥

세상에는 바닥이 참 많다. 아니 세상은 온통 바닥위에 존재한다. 땅바닥, 방바닥, 발바닥, 손바닥, 혓바닥, 그래서 바닥은 fundamental이며 foundation이다. bottom-up은 경영 행정의 민주적 지혜 수렴 과정이다.

사람들은 바닥이라면 일단 업신여기지만 알고 보면 바닥이 진짜다. 민심도 바닥민심이 진짜고, 방에서도 침대보다 방바닥이 진짜다. 침대는 좌골 신경통을 유발하고 방바닥은 좌골신경통을 치료한다. 너의 경우 방바닥은 좌골신경통을 치료하는 medical bottom이었다. 하하.

오늘도 학교도서관에 관한 책을 번역하다가, 방바닥에 누웠다가, 나가서 땅바닥을 걷다가, 배가 고파 혓바닥으로 요리조리 밥을 요리해 먹었다. 높은 자리 올랐다고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바닥민심을 살피지 않으면 결국 그도 바닥으로 내려온다. 오늘 박대통령이 바닥으로 내려왔다. 그래도 바닥이 너그러우니 다 받아주기는 한다. 그러나 높다고 으스대는 자들은 바닥이 무서운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너의 번역에 끝이 보인다. 1~16장 가운데 오늘 15장까지 했으니 바닥이 보인다. 3월 날씨도 풀리니 온 생명들은 땅바닥으로 올라와 세상을 볼 것이다. 그래서 보다의 명사형이 봄이다. 바닥은 안전한 생명의 향연장이다. 머지 않아 꽃들도 만발할 것이고, 그래서 이 봄엔 버스커 버스커(거리의 악사)의 벚꽃 엔딩을 좀 배워 기타로 연주하며 신나게 바닥 인생을 불러봐야겠다. 그런데 요들송 부분은 어떻게 부르지? 하하. 2017.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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