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의미
너희들은 누구나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사실 누구나 서로 돕지 않으면 이 세상 잘 살기 어렵다. 아무리 일류 대학을 나오더라도 외톨박이로는 잘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너는 오늘 사전에서 협력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고 놀라 깨달았다. 협력(協力), 協力이라는 한자를 뜯어보니 열십자 옆에 힘 역자가 3개 있고, 그 옆에 또 하나의 큰 힘 역자가 있다. 이를 합하면 힘 역자가 14개다. 힘을 쓰려면 적어도 10명 이상, 아마 14명이 힘을 합해야 큰일[大業]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철학적인 말이 또 어디 있는가?
사실 너는 지금까지 협력, 협조, 라고 하면 어딘지 좀 부차적이고 소극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다. 남이 하는 일을 도와 거들어주는 정도로 생각했지, 능동적으로 나서서 자기 일처럼 하지는 않는, 또 그러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남의 일에 왜 나서? 그런데 협력이라는 말은 힘을 모은다는 뜻이니 그런 소극적인 의미는 아니다. 14명이 힘을 모아 자신의 일처럼 하는 것, 이것이 협력의 순수한 의미 같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든 협력할 일이라고 판단되면 자기 일처럼 적극 나서서 하는 것이 협력의 본디 의미라고 생각된다.
너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또 살아가면서 지금까지 좀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한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착하게 순종적으로 살다 보니 직장, 학교, 가정, 교육, 모든 면에서 배달의 기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세상의 경영자가 되지 못했다. 직장에서는 CEO가, 학교에서는 전임교수가, 가정에서는 가족의 든든한 후원자가, 교육에서는 주도적인 학습자, 창의적인 교육자가 되지 못하고 이제 이순까지 넘겨버렸다. 그래서 더 이순하게 살아야 할 것인가?
무엇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너에게는 특유의 끈기가 있으니 남은 인생은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너는 지금 시공간의 모든 것이 자유롭다. 가장 적극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SWOT 분석을 해보면 너의 강점은 끈기, 너의 약점은 소극, 너의 기회는 자유, 너의 위협은 무직이라는 것이다. 이들 중 너의 강점인 끈기와 너의 기회인 자유를 합해 협력적 활동을 전개한다면 제2의 인생은 인생의 CEO, 평생대학 석좌교수, 책 30여권을 쓴 저술가, 아들들의 귀감, 평생교육자로 살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2016. 10. 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