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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콩나물 된장국

콩나물 된장국

비오는 날엔 콩나물 된장국이 제격이다. 밥은 현미 2, 백미 2, 마늘 3, 대추 한 주먹, 밥 이름은 대추 마늘 밥. 콩나물 된장국은 콩나물, 양파, 마늘, 된장, 다시다. 파도 있으면 좋으나 없으면 생략해도 양파가 있어 오케이. 콩나물 된장국 냄새가 온 집에 퍼진다. 아마 밖에서도 냄새가 날 것이다. 먹고 싶을 걸. 그리운 된장국, 엄마 표 또는 마누라 표 된장국, 언제 먹어도 구수하고 토속적인 우리 맛, 이젠 이 좋은 국을 네가 끊일 수 있게 됐다. 남자가 나이 들면 아버지 몫, 엄마 몫, 마누라 몫 다하는 게 인생이지, 하하. 모든 고뇌를 녹여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글을 쓴다. 여기 적응하면 참 편하다. 모든 게 너대로 선생이니까. 하하. 인생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도 즐거운 거라는 걸 알 때까지 시간과 눈물이 꽤 소모된다. 그래도 정신이 건강하면 다 이겨낸다. 얼굴은 해맑고, 정신은 초롱하고, 육신은 균형이 잡혀 청춘이 된다. 혼자 있어도 너무 울지 말라. 정호승 시인 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산그늘도 외로워 하루에 한번 마을로 내려온다.책을 벗 삼고 글을 의사로 삼으면 만사형통! 오늘은 먹방대신 넌 먹글을 썼네. 2016.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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