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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노인의 날

노인의 날

인터넷에 오늘 10월 2일이 국제 노인의 날이라고 떴다. 너는 노인의 날이라는 말을 오늘 처음 들어본다. 지금까지 네가 노인이 아니라서 그랬나? 아니면 너의 집안에 노인이라고 할 만한 어른이 안 계셔서 그랬나? 사실 너는 아직 경로우대증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전철을 타고 천안이나 인천까지 공짜로 왕복할 수 없다. 그래도 너는 그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직 너는 65세랑은 한 살 차이로 제도적으로도 노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너는 매일 활동하며 체조하며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스스로는 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인은 안 아파야 청춘이다.

그런데 돌아다니는 노인들이 가끔 제정신 못 차리는 행동을 해서 노인 아닌 너를 대신 부끄럽게 한다. 일전에 전철 안에서 노약자 자리에 앉은 임신부에게 진짜 임신부인지를 확인한다며 여성의 배를 만진 노인이 있다는 황당한 뉴스가 있었다. 나이 많은 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것처럼 젊은 사람들에게 반말이나 찍찍 해대는 노인도 많다. 늦도록 별정 공직을 유지하는 행복한 노인 중에는 국회에 나와 의원들을 나무라기도 하고. 국회의원도 싸가지 없는 사람이 더러 있지만 지식 노인도 예의를 모르는 이가 더러 있다. 공공장소에서 전화하면서 상대방에게 욕을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노인답지 않은 노인들이 더러 눈에 띈다. 노인의 날,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되 파렴치한 노인을 계도하는 날이 되어야 이날의 의미가 살 것 같다. 2016. 10.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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