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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독서의 계절은 지긋한가

독서의 계절은 지긋한가?

가을은 단연코 독서의 계절이다.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마 지긋지긋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가을엔 그래도 소수인원이라도 독서를 즐긴다. 오늘 송파도서관에 법정스님 책을 반납하러 가보니 이용자가 꽤 많았다. 전철에서는 스마트폰이 대세지만 도서관에서는 아직 책이 대세인 것 같다. 서비스는 없어도 도서관엔 공짜라 그런지 고객이 온다.

우리에게 도서관은 두 가지 정도로 헛갈려 있다. 대학입시 공부방이냐, 아니면 레크리에이션 소일 광장이냐? 이거지. 사실 도서관은 이 두 가지를 다 충족해야 할 텐데 우리는 아직 둘 다 설다. 독서실도 아니고 문화원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엉거주춤 도서관, 다소 침울하지만 도서관들은 그런대로 제법 돌아가고 있다.

가을엔 도서관이 바쁘고 또 바빠야 한다. 독서 주간도 있고, 지자체나 정부에 어필하기 위해 무엇인가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도서관은 이제 과거와는 달리 프로그램이 대세가 됐다. 얼마나 시민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만드느냐가 도서관의 존재 이유다. 그래서 도서관의 경영기획에도 상상력과 창의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서의 현실 안주는 이제 용납되지 않는다. 발로 뛰는 인재가 필요하다. 발 벗고 나서는 용감한 시민이 도서관 사서로 일할 수 있게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16. 9. 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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