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염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 오니 경치도 좋고 날씨도 시원하여 기분이 참 좋습니다.” 기분이 좋다, 기분이 나쁘다, 라는 말은 우리들이 날마다 쓰고 듣는 말이다. 기분氣分. 기분은 공기空氣의 한 부분인 것 같다. 공기는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우리의 내면에, 우리의 주위에서 언제나 돌고 도는 하나의 정기精氣다.
우리는 기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공기, 정기, 원기, 분위기, 기가 살고, 기가 죽고, 기가 눌리고, 기가 막히고, 감기에 걸리고, 전기가 통하고. 이 모든 기가 우리 기분에 영향을 준다. 우리 내면에서 우러나 발산하는 기도 일상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사람에 따라 기가 다른데, 명랑한 기질, 우울한 기질, 그 중간 쯤 되는 기질 등 다양한 기질氣質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질과 외부 기운이 상호작용하여 기분을 형성한다. 한 사람의 기분이 다른 사람의 기분으로 전염되고, 여러 사람의 기분이 그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품은 전염이 잘 된다고 하던데 기분도 전염이 잘 된다.
가을이 되니 기분이 좋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활동하기 너무 좋다. 맑은 가을 기운이 깊숙이 들어온다. 내 바디(body)에 와서 삶을 일깨운다. 기분을 밝고 맑게 정화해준다. 가을 남자는 쓸쓸하다는데 이 기분으로 사색하고,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쓸쓸하지 않을 것 같다. 창문을 열고 가을인사를 하자. Welcome autumn! Good morning everybody. Have a good weekend. 2016. 9. 3(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