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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서천 국립생태원 여행

서천 국립생태원 여행

2016년 8월 11일 선배 교수님의 제안으로 서천 국립생태원을 함께 여행했다. 원래는 서천군의 투어버스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버스투어 신청자가 적어 서천군에서 운행을 안 한다고 해 그냥 우리끼리 자유여행을 했다. 새벽 5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수원역에서 6시 59분 익산 행 열차를 타고 9시 40분 장항역에 내렸다. 작열하는 태양을 달게 받으며 국립생태원에 들어섰다. 그 규모가 놀라웠다. 그래서 해설사가 해설하는 시간을 기다려 안내를 받기로 했다. 해설사의 안내는 10시 30분에 시작됐다. 생태원에는 지구상의 동물과 식물이 함께 살고 있었다. 역시 생명은 공존과 약육강식의 조화다. 생물의 먹이사슬, 처음 보는 신기한 식물, 해양생물, 각지의 동물들로 가득했다. 해설을 듣지 않고는 그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 2시간 동안 걸어 다니면서 설명을 들으니 12시 30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우리는 민생고를 해결하러 곧 생태원을 떠났다.

대중교통편이 없어 택시를 타고 서천 해물시장으로 가니 상인들은 꽉 차 있는데 손님들은 별로 없었다. 여름철 성수기일 텐데 경기는 별로 좋지 않은가 보다. 우리는 곧 2층 식당으로 가서 싱싱한 회를 사먹었다. 서울에서는 2만원이면 먹는 광어회를 5만원이나 받았다.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인가보다. 식사 후 또 택시를 불러 문헌서원으로 갔다. 문헌정보학도라서 문헌서원이라는 이름이 반갑다. 고려 말의 충신 목은 이색을 모신 서원이라는데 작은 캠퍼스와 그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한복과 망건을 쓰고 공부하는 분들도 몇 명 보였다. 그래도 이 마을은 한학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한증막처럼 찌는 날씨, 우리는 문헌서원을 주마간산하고 다시 한산모시 홍보관으로 갔다. 거기도 관광객은 없고 상인들만 있었다. 모시 옷 한 가지에 30만원이 넘는 가격이 우리 같은 서민에겐 와 닿지 않았다. 시각은 어느 새 오후 3시 30분, 버스 정류장이 있어 기다리니 곧 버스가 왔다. 그래서 이번엔 저렴한 시내버스를 타고 서천역으로 갔다. 원래는 6시 40분 차표를 예매했었지만, 4시 차가 있다기에 우리는 표를 바꾸어 4시 열차에 올랐다. 날도 덥고, 교통도 불편하고, 우리는 열차에서 실컷 잠을 잤다. 여기까지가 오늘 6학년 5반 초등생의 국립생태원 여행일기다. 명상일기는 또 따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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