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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아빠의 인문학

금년들어 쓴 글 150편을  다듬어 <아빠의 인문학>이라는 책으로 만들려고 생각중입니다. 먼저 머리말을 소개합니다.

아빠의 인문학

머리말

일기를 써 본지 오래다. 그래서 요즘 들어 좀 허전하다. 내 인간의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 살아오면서 또 살아가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좋은 일을 하고, 그런 걸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는데 그걸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시시콜콜 자기 넋두리 내지 자기 자랑이나 하는 자서전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나에게 좋은 계기가 생겼다. SNS다. 디지털 나의 집은 2007년에 아들이 블로그를 지어주어서 지금까지 잘 활용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이종권의 도서관 아카데미”에 많은 사진과 글을 올려왔다. 이게 바로 나의 기록 아닌가. 한편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독서에 방해가 될까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날 페이스북이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기에 나도 좀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2016 설날 아들한테 부탁하니 아들이 흔쾌히 나를 페이스북에 입문시켜주었다. 나는 지금 이 두 가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있다. 날마다 글을 한두 편씩 써서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기로 하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기록들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글을 정선하고, 갈고, 다듬어 이렇게 책으로 묶기로 했다.

나의 글은 일기, 수필, 칼럼, 아재익살, 아이디어, 여행기, 지식정보, 소설 등 다양하다. 그래도 자칭 인문분야 학자로서 지난 20여 년간 학교와 집을 왕래하며 학생들을 만나고, 또 2013년부터 나의 인문학도서관에 살며, 여행도 다니면서 내 머리에 들어온 인간적 생각과 체험을 글로 써 보는 것이다. 나는 일찍이 1980년부터 아빠로 살아오고 있는 두 아들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아빠다. 자화자찬 같지만.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아빠의 인문학’이라고 붙여보았다. 세월이 감에 따라 전속, 후속의 인문학적 글들을 더 정선하여 책으로 엮어내기로 마음먹는다. 나의 이 글들이 인간적 삶을 살아가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된다면 나에게는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을 것이다. 그럼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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