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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훈민정음 28자

2016. 7. 12(화)

훈민정음 28자를 복원하라.

우리는 지금 한글을 전용하고 있다. 참 편리하다. 세종대왕의 의도대로 우리 언중의 언어생활이 정말 편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한글 창제 이전에 2000년 이상 한자를 사용한 탓에 우리 국어의 어휘가 상당부분 한자로 조어되어 있다. 세종께서도 이를 안타깝게 여기신 것 같지만,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하셨다. 언어의 역사성 때문이다. 다만 우리말의 발음이 중국말의 발음과 다르기 때문에 훈민정음 창제하실 때 그 점을 분명히 하고자 노력하셨다. 말하자면 발음을 완벽히 표기하고자 훈민정음을 기획하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 후손들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28자의 훈민정음 글자 중 4 글자를 지워버렸다. 그게 잘한 짓인지는 필자가 국어학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으나 그들 글자를 버리기 전에 그 글자의 창안 취지를 좀 더 신중하게 고려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글자를 없앨 때는 그 사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글자를 없앤 사유에 대해서는 아직 국어학계에서 분명하게 설명하거나 일언반구 합리적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아님 필자가 과문한 탓일 수도 있다.

인간적 인문학자들은 우선 겸손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잘 아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들은풍월과 기억력은 한계가 있고, 또 언제나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도서관에서는 훈민정음을 필사하는 프로그램을 하고자 한다.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의 2015 교보문고 복사본을 가지고 노트에 써보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번 쓰다보면 내용도 파악할 수 있고, 지금까지의 훈민정음 연구자들이 이룩한 공과도 검증할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교육부 고위 공직자가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국민을 개돼지 취급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어떻게 교육부의 고위공직자가 그럴 수 있을까? 교육기획을 하면서 술을 왜 또 그렇게 퍼마시나? 한 마디로 그는 나쁜 사람이다. 그런 놈은 교육부에 있을 자격이 없다. 박 씨 정부는 왜 이렇게 교육정책을 허술하게 다룰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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