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1(월)
세월과 과업
새로 월요일이 되었다. 세월(歲月)이 가는 것이다. 세월 속에 달이 들어 있으니 월요일과 세월은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월요일, 월요일을 1년간 보내면 한세월이 가는 것일까? 맞다. 일 년이 가면 한 살을 더 먹으니, 그래서 방긋거리던 아기도 60년이 지나면 회갑노인이 된다. 이런 세월은 누구한테나 공평하다. 그러니 나이 많다고 서러워 할 일은 아니다.
방학이라고 7월을 10일 동안 부담 없이 잡 글만 쓰며 지냈다. 내가 또 헛세월을 보낸 것 같아 허전한 느낌이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계획한 일에 매달려 보기로 마음먹는다. 계획한 일은 2 가지다. 하나는 2015년에 개정된 IFLA 학교도서관 가이드라인과 그 GLOBAL ACTION을 번역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책과 도서관으로 본 세계사를 저술하는 일이다. 둘 다 자료 확보는 해 놓았으므로 이제 열심히 자료를 조직하는 일만 남았다. 우선은 번역이 좀 더 급하다. 그래서 오늘부터 또 남의 나라 말을 붙들고 낑낑대기로 했다. 그러나 도서관의 세계사도 틈틈이 서술해야 한다.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한 가지를 집중해서 먼저 하고, 그 다음 일을 또 집중해서 하는 버릇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매우 따분하고 지루하다. 그래서 두 가지 이상 동시 다발적으로 판을 벌려 놓아야 한다. 그래야 이것도 하다가, 저것도 하다가, 지루함을 덜면서 진도를 나갈 수 있다. 그 일은 금년의 나의 과업이므로 매일의 정규 업무로 삼아야 한다. 업무는 근무시간에 수행하는 것이므로 오늘 월요일 9시에 정시 출근하여 업무에 착수할 것이다. 숙소에서 도서관 까지 출근거리는 약 3M. 정말 가깝다. 지금은 출근 전이라 이 글을 쓰고 있다. 자, 이불은 개었으니 이제 세수하고, 밥 먹고, 도서관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