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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도서관, 정신의 곳간인가, 책의 무덤인가,

2016. 7. 8(금)

도서관, 정신의 곳간인가, 책의 무덤인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도 물건도 수명을 다하면 사라진다. 조상들은 다 무덤으로 가셨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영혼을 담고 있는 물건이 책인데, 책도 결국 흩어져 소멸한다. 그 많던 내 교과서는 다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면 허무하다. 그나마 도서관은 책을 보존한다. 그래서 고전이 전래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책의 기능과 역할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고전은 읽으라고 권장하는 사람들조차 책을 잘 읽지 않으니, 이래저래 딜레마(dilemma)에 빠져 있다. 그리고 이것은 디지털, 스마트폰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이지 요즘은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젊은이건 노인이건 모두 스마트폰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이사 다니면서 교과서와 참고서는 많이 버렸지만 그래도 60년대 책과 노트가 좀 남아 있다. 또 호시탐탐 책을 샀고, 기증도 받고 하여 지금은 약 2천 여 권 쯤 된다. 그러나 저들도 내가 가면 버려질 것이다. 개인은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공공도서관이 필요하다. 도서관은 나라에서 책임지고 경영해야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은 경영마인드를 갖춘 학자사서들이 경영해야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도서관의 경영목적은 교육문화의 창달에 있다. 책은 인류 정신의 밀알이며, 도서관은 그 곳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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