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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불만과 편견

2016. 7. 7(목)

불만과 편견 dissatisfaction and prejudice

오만과 편견이 유명하지만 불만과 편견도 흔히 있는 것 같다. 오만도 편견에서 나오고 불만도 편견에서 나온다. 어쩌면 높은 사람들은 오만해서 편견이 굳어졌고, 보통 사람들은 불만이 많아 편견이 성장하는 것 같다.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오만도 편견도 참 너무하다 싶을 때가 많다. 사람이 합리를 잃으면 오만하기 쉽다. 또 합리를 잃으면 편견이 굳어진다. 비합리와 편견은 막무가내 행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동물의 감정이 된다. 엊그제도 새 국회에서 헌 인간들의 고함, 욕설, 삿대질이 난무했다.

국회만이 아니다. 뉴스에 의하면, 요즘은 보통사람들도 보복운전, 살인, 폭력(성폭력 포함) 등 안하무인의 행태를 보인다. 이웃(층간 소음, 주차문제), 학부형, 교사, 학교경찰(school police), 공무원, 교수, 유명운동선수에 이르기까지 비합리와 불만의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어 대다수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다. 이게 다 사회적 인문학의 실천 부재에서 오는 결과가 아닐는지? 하기야 인문학자도 인문학을 실천하지 않는 세상이니 어찌하랴. 그러나 정신이 똑 바로 박혀 있는 사람은 저런 행동을 안 한다. 인품이 정상적으로 형성된 사람은 저런 행동을 못 한다. ㅉㅉ.

여건 야건 동물적 감정으로 튀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국회에 보내지 말아야 하는 데, 인기몰이,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사람, 오만과 편견을 가진 사람, 비합리와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국회로 보내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또 잘 안 된다. 정보사회라 소통이 사통오달하여 정치도 무슨 인터넷 거버넌스(governance), 협치니 뭐니 떠들어도 현실 네트워크 사회는 불만과 욕설이 춤을 춘다. SNS가 싫어지는 이유다. 그래도 합리적 사회조절장치가 있으면 평화의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요즘은 중우정치(衆愚政治, mobocracy)가 세계화 되어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브렉시트(Brexit: Britain과 exit의 합성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리아 난민, IS 테러,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개발, 베네수엘라(Venezuela)의 경제 파탄, 이 모든 것이 오만, 불만, 편견에서 초래되는 현상 같다. 인간이 인간임을 거부하는 이상 대책은 없다. 이 글도 대책 없는 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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