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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긍정의 신호, 이중섭

2016. 6. 16(목)

긍정의 신호, 이중섭

우리에겐 언제나 긍정의 신호를 보내주는 분들이 계신다. 태어나서는 엄마, 아빠가 온 사랑의 보살핌으로 참 생명을 길러주시고, 할어머니(나는 할어머니라고 하고 싶다. 아니면 할아버지를 할버지라고 하든지, 일관성이 있어야지), 할아버지는 함박웃음으로, 이웃들은 멀리서 격려의 신호를 보내주셨다. “아따 그 녀석 장관 감이구먼, 아녀 교수 감이여. 제는 장관보다 교수가 잘 맞것어.” 이웃 모두가 한 가족처럼 자녀들이 잘 되기를 바랐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착한 또래들이 긍정의 시그널을 주었고, 회사에서는 선배, 부장, 부처장, 처장님들이 긍정의 신호를 주셨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많은 긍정의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지 못해 후회가 된다.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아버지의 자애로운 지원을, 누나의, 매형의, 이웃들의 그 모든 응원을 내가 100% 다 소화해 냈더라면, 나는 지금 긍정의 저서를 100권 이상 제공한 멋진 실버 선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날마다 룰루랄라를 부르면서, 친구, 이웃, 후배, 자녀, 아니 모든 신세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날리고 다닐 수 있을 텐데.

 그렇다면 이제 너무 늦은 것일까? 아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상투적인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긍정의 말씀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천지사방에서 들어오는 긍정의 신호를 마음껏 받자. 그리고 내가 가진 긍정의 신호를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전달하자. 우리 모두 착한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빙그레 미소 띤 얼굴로 모두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자. 내가 받은 메시지를 철저히 물려주자. 우리 가족, 우리 아들딸, 며늘아기, 친구, 조카 다 잘 될 거야, 대한민국이 다 잘 될 거야. 오늘은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이중섭의 착한 그림들을 찬찬히 보았지. 감동이었지. 작가의 개인 편지에도, 엽서에도, 은지화에도 어린이의 고추와 같은 착한 그림이 들어 있었지. 도록을 사왔지. 천천히, 자세히 보려고, 이중섭 작가의 긍정의 메시지를 자세히 보려고. 인문학도서관은 긍정의 시그널, 인간적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제너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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