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컬럼

현충일

현충일(顯忠日)의 뜻

국어사전에는 현충일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풀어놓고 있네요.

그런데 한자의 의미대로 풀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현顯은 나타내다, 드러내다, 높이다, 의 의미고 충忠은 충성하다, 충성을 한 사람, 의 의미이니 “충성을 다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드러내 기억하는 날” 이라고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선친 제사를 지낼 때도 지방에다 “顯考學生府君 神位”라 쓰는데 그 의미는 “학생부府(부는 정부, 입법부, 행정부 등의 집, 즉 소속을 의미) 군자이신 님學生府君을 드러내顯 생각하여考 그 신神을 모신 자리位, 라고 풀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선친을 학생이라고 표현한 것은 참 의미가 심장한 것 같아요. 우리는 지위가 높건 낮건 평생 배우다가 가는 학생이니까요. 돌아가신 모계 계통에도 학생이라는 말을 넣어 표현하는 것이 현 시대의 남녀평등 사회에서는 합당할 것 같아요. “현비유인 안동권씨 신위” 대신 “현비 학생부 권여사 신위” 정도로 쓰면 어떨까요?

 

 

'수필/컬럼 >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헌정보경영학과  (1) 2016.06.16
대인접물  (0) 2016.06.13
영어구문론  (0) 2016.06.05
인문학도서관  (0) 2016.06.02
생활 속의 염화미소  (0) 20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