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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영어구문론

 

 

2016. 6. 5(일)

 

영어 학습의 고전을 소개함.

 

“The drop hollows the stone, not by its force, but by its frequency.

그 힘으로가 아니요, 그 잦음으로써,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유진 저 <영어구문론> 3쪽, ‘독자에게 드리는 말씀’ 첫머리에 나오는 영어 격언이다. 나는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나대로 좀 의인화하여 이렇게 번역한다.

 

“물방울이 돌을 뚫어낸다. 이는 힘으로가 아니라, 꾸준한 노력으로 뚫어내는 것이다.”

 

물방울은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지만 인간은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하기에 노력이 어려운 것인가 보다. 의지를 갖되 물방울처럼 부드러운 의지를 가지고 부지런히 공부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행간의 의미도 챙겨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60년대, 70년대 인기 영어 학습서로 그 뒤 <영어 정해>, <정통 종합영어>와 더불어 영어학습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던 책이다. 영어의 구문을 다이어그램으로 분석해놓아 영어를 독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는 검정고시 준비를 하며 이 책을 샀는데, 언젠가 이사 다니다 없어지고 나중에 나온 복제판을 다시 사서 소지하고 있다. 지금도 서점에 있어요.

 

2016. 6. 5(일)

추신

drop를 보니 옛날 사탕이 생각나네요.

“드로프스 있어요, 오징어 있어요, 스루메 있어요, 땅콩 있어요, 껌 있어요.” 대전 대흥동 시외버스 주차장(지금 성모병원 인근)에서 쉰도 넘은 아주머니가 버스마다 올라 다니며 오징어 땅콩을 사라고 측은하게 외치던 그 절규, 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설움이랍니다. 그런데 사전에 오징어가 일본어로 스루메するめ라고 나와 있네요. 어떤 분은 스루메를 오징어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하던데 그 어원조사는 더 해봐야 하겠네요. 우리 방언이 일본으로 간 것인지, 일본말이 경상도에 들어온 것인지는 더 조사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각설하고, 옛날에는 동그란 사탕을 '드로프스'라고 했어요. drops를 그렇게 발음한 거죠. 일본식으로, 사실 일본인의 영어 발음은 따라할 게 못됩니다. 토이레, 항까치, 한도바꾸, 코히, 도대체 이게 뭐예요. 그런데도 아직 일제 식민시대의 영향이 남아 있어 우리는 몽키, 스빠나, 사시미, 밴또, 와리바시 등을 사용하고 있으니 크게 반성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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