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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정보학교실/자료

누드모델

2016. 6. 15(수)

누드모델

그림을 배우면서 지난 월요일엔 누드 그리기를 체험했다. 실제 모델을 보며 직접 여성누드를 그리는 것이다. 우리 반 학생들 10여 명 중 남자는 2명 뿐, 여자 분들이 8명인데 그분들이 여성모델을 선택했다.

실제 모델이 왔다. 평범하게 생긴 보통 여성이었다. 그런데 표정이 약간 굳어 있었다. 모델 시현 시간과 휴식시간을 안내하더니 바로 옷을 벗었다. 실오라기는 좀 걸치겠지 했는데 전신 피부를 다 드러냈다. 모델은 이런 포즈, 저런 포즈, 변화를 주어 가며 약 3시간을 성실하게 봉사했다. 나는 촌놈이라 처음엔 좀 당황했으나 곧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게 되었다.

수업시간이 지나 모델은 떠나가고, 학생들도 종강파티 후 헤어졌다. 그런데 귀가하는 전철 안에서 모델의 잔상이 내 머리 속에 계속 아른거렸다. 무슨 여성 몸의 신비 그런 것 보다는 모델의 밝지 않은 표정, 별 대화 없이 고개를 숙이고 떠나가는 뒷모습, 그런 모습에서 우리 모두 뭔가 개선할 일은 없겠는지, 나름 반성을 좀 해 보았다.

여러 사람 앞에서 옷을 다 벗는다는 것, 전문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수치심을 참으며 저렇게 버티고 있다는 것, 이런 데서 어떤 인권의 문제는 없는 것일까? 모델이 그 사업이 좋아서, 나도 참여 예술가라는 뭐 좀 이런 차원 높은 마인드로 모델 일을 즐겁게 한다면야 인권의 문제는 없을 테지만, 오늘의 모델 표정에는 육체의 아름다움 이면에 수치심이 가득 들어 있는 것 같아 나 자신 야릇한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내가 ‘성인군자’라서 그런 걸까?

 

미술 수업 종료

홍대 앞 어느 카페의 화려한 조명

홍대 평교원에서 미술 수업 마치고

늦은 시간에 저녁도 얻어먹고 커피까지 한잔..

누드를 처음 그려보니 넘 어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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